묵상 16, 마가복음 16:14~16, 너는 내 운명이라 하심
16.
25.2.13(목)
마가복음 16:14~16
14 그 뒤에 열한 제자가 음식을 먹을 때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이 믿음이 없고 마음이 무딘 것을 꾸짖으셨다. 그들이,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5 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나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을 것이다.
너는 내 운명이라 하심
금요일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오후 3시쯤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날 바로 무덤에 장사되었고, 다음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안식일이 지난 다음 날 새벽, 그러니까 지금 우리에게는 주일 이른 아침 여인들이 가장 먼저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은 굴려져 있었고 무덤은 비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이후로 예수님은 시골로 내려가는 어떤 두 제자에게 나타나셨고, 그리고 지금 음식을 먹고 있는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정말 한결같게도 마가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믿음 없음과 마음이 무딘 것을 꾸짖었습니다. 마가복음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시종일관 이렇게 무지한 제자들의 모습이 기록된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에 작은 위로를 받습니다. 항상 넘어지고 실패하고 또 믿음이 흔들리는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야기 뒤에 제자들의 어떤 모습이 이어지는지 알고 있습니다. 깨닫지 못하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깨달았습니다. 두려움에 떨며 도망치던 제자들은 공회 앞에 끌려와서도 당당했습니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예수님의 부활을 전했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교회가 세워졌고 구원이 땅 끝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열매로써 우리가 지금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것의 결론이자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의를 구했습니다. 거룩을 구했습니다. 구원을 구했습니다. 부활을 구했습니다. 그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들은 율법을 지키며, 성전을 찾으며, 제사를 드리며, 선을 행하고, 정의를 실천하고, 악과 싸우며 그것들을 찾고 또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왕에게 있습니까? 제사장에게 있습니까? 선지자와 예언자에게 있습니까? 어떤 탁월한 선생이나 지도자나 그 어떤 의인들에게 있습니까?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오직 예수님께서 부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그의 부활만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우리를 끌어안으심으로 우리의 모든 것을 수용하고 십자가에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우리의 죽음이고 그의 사심은 우리의 새로운 삶입니다. 즉, 예수님과 내가 같은 운명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연결을 믿음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믿음을 따라 우리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나도 그와 함께 죽고 그와 함께 살 것이라는 고백이자 증거입니다.
예수님이 영원히 승리하셨습니다. 아멘.
주님,
부활하신 주님, 모든 것을 이기고 살아나시고 지금도 살아계신 주님, 모든 영광과 찬양이 오직 주님께만 있습니다. 시끄럽게 떠들던 사람들이 입을 닫았고, 자기의 힘을 자랑하던 권세자들도 손에 힘을 잃었습니다. 거짓을 말하고, 악을 행하고, 진리를 부정하고, 영원한 생명이 없다고 말하던 자들의 발이 떨려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오직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며 그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자들은 입을 열어 주님을 찬양합니다. 손을 들어 기도합니다. 두 발로 곧게 서서 주님의 길을 따라갑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가 영원히 이기셨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