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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3, 마가복음 3:1~6, 무엇이 안식이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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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3, 마가복음 3:1~6, 무엇이 안식이냐?

보이지않는교회 2025. 4. 2. 16:55

3.

25.1.29(수)

마가복음 3:1~6

1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런데 거기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2 사람들은 예수를 고발하려고, 예수가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를 보려고, 예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3 예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가운데로 나오너라."

4 그리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 그들은 잠잠하였다.

5 예수께서 노하셔서, 그들을 둘러보시고, 그들의 마음이 굳어진 것을 탄식하시면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손을 내밀어라." 그 사람이 손을 내미니, 그의 손이 회복되었다.

6 그러자 바리새파 사람들은 바깥으로 나가서, 곧바로 헤롯 당원들과 함께 예수를 없앨 모의를 하였다.

무엇이 안식이냐?

예수님을 두고 일어난 가버나움 논쟁의 끝은 바리새파 사람들과 있었던 안식일 논쟁이었습니다. 자신의 전 삶을 바쳐 하나님께 헌신되기로 작정한 이들은 병적으로 율법에 집착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순수한 종교심을 넘어서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의도와 목적까지를 포함하는 것이었지만, 여하튼 그들의 열심 자체는 누구라도 감히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안실일 법은 율법 중의 율법입니다.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안식이 없는 역사적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안식이 반드시 주어질 것을 바라는 믿음의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안식일에는 일을 하지 말라는 율법에 철저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이 일이고 무엇이 일이 아닌지를 하나하나 다 정해놨습니다.

안식일에 관한 율법 전통에 따르면, 안식일에는 생명이 위급한 상황을 제외하곤 치료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날 안식일 회당에 있었던 예수와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집중했습니다. 과연 예수가 저 사람을 안식일에 고치나 안 고치나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여차해서 안식일을 어기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이라도 하게 되면 공회에 고발을 할 참이었습니다.

율법은 손 오그라든 사람을 치료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그것이 일이냐 아니냐로 접근합니다.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이니 만일 치료가 필요하면 안식일이 아닌 날에 하라는 것이 율법의 대답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에게 하나님의 자비가 필요하냐 아니냐로 접근합니다. 만일 안식일이 하나님의 안식을 바라는 날이라면 안식이 필요한 자에게 진짜 안식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저 일을 하지 않는 쉼으로 안식을 흉내 내는 가짜 안식 말고 배고픈 자에게는 먹을 것이, 병든 자에게는 나음이, 소외된 자에게는 관계의 이어짐이 실제로 주어지는 구원이 진짜 안식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손 오그라든 사람에게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를 향해 “손을 내밀어라”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에게 구원이 주어졌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의 안식이 그에게는 주어졌습니다. 결국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에게서 고발할 아무 흠도 얻지 못했습니다.

주님,

여전히 세상에는 안식이 없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안식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 안식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 안식이 우리에게 주어지게 해주십시오. 아픈 자에게는 나음이, 슬픈 자에게는 위로가, 걱정하는 자에게는 평안이, 수고하는 자에게는 합당한 대가가 주어지게 해주십시오.

아멘.

 

튜브 

https://youtu.be/IUUBXZzkm7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