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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siblechurch 님의 블로그
묵상 6, 마가복음 6:48~52, 은혜의 매너리즘 본문
6.
25.2.1(토)
마가복음 6:48~52
48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들이 노를 젓느라고 몹시 애쓰는 것을 보셨다. 바람이 거슬러서 불어왔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를 걸어서 그들에게로 가시다가, 그들을 지나쳐 가려고 하셨다.
49 제자들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유령으로 생각하고 소리쳤다.
50 그를 보고, 모두 놀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심하여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51 그리고 예수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그쳤다. 그래서 제자들은 몹시 놀랐다.
52 그들은 빵을 먹이신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마음이 무뎌져 있었다.
은혜의 매너리즘
은혜도 매너리즘이 있나 봅니다. 요즘은 은혜를 경험하는 것이 하도 희귀해서 무슨 말인가 할 수도 있겠지만, 일상처럼 매일매일 반복되는 은혜를 경험한다고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했던 이스라엘이 딱 그렇습니다. 저는 10가지 재앙 중 딱 하나만 경험해도 평생 그 전율을 잊지 못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10가지 재앙뿐입니까? 바다가 눈앞에서 갈라져, 하늘에서 만나가 내려, 바위에서 물이 쏟아져,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길을 인도해, 메추라기가 장막에 눈 쌓이듯이 싸여, 향로에서 불이 나오고 땅이 갈라져, 아론의 지팡이에서 아몬드 열매가 맺혀 …, 40년 광야생활 내내 매일이 은혜였습니다. 은혜가 쌔고 쌨습니다.
이 정도면 이스라엘의 원망과 불평이 다른 각도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이 처한 광야라는 환경 자체가 먹을 것도 마실 것도 또 보호받을 수 있는 여건도 극히 열악한 곳이긴 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일상이 은혜라 하나님의 은혜 귀한 줄 몰랐던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에게서 매일 하나님 나라의 말씀을 들고, 병든 자가 낫고 귀신이 치료되는 경험을 하고(심지어 마가복음 6장에서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송하셨는데 그들의 손으로 직접 귀신도 쫓아내고 병든 자도 고쳤습니다), 거센 풍랑이 말 한마디에 잠잠하게 되고,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장정만 5천 명이 배부르게 먹고도 남고 …, 은혜가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오셨을 때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새로운 은혜를 경험하고 그것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알아보고 놀란 것이 아니라, “누구지? 혹시 유… 유령?” 하며 놀란 것입니다. 마가는 이때의 일을 기억하며, 방금 전에 있었던 오병이어 기적의 사건조차 깨닫지 못하고 마음이 무뎌진 것이었다고 고백하듯 기록했습니다.
마음이 무뎌지는 건 참 무서운 일입니다. 어른이 되면 세상살이를 좀 알게 되어서 혹은 신앙도 좀 안다 착각해서 모든 것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게 되는데, 보통은 그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응할 줄 모르는 생명은 죽은 것이고, 깨닫지 못하는 믿음 역시 죽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오시는데도 “아, 그렇구나. 뭐, 그럴 수도 있지. 에이 난 또 귀신인 줄 알았네” 한다면, 은혜 앞에 그렇게 반응하는 자신을 보고 놀라야 하지 않을까요?
주님,
저의 마음이 부드럽기를 바랍니다. 저의 마음이 살아 있길 바랍니다. 손과 발이 감각을 예민하게 느끼듯 저의 마음도 은혜의 감각이 깨어 있길 바랍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함께 하시는 주님의 은혜에 반응하게 하시고, 늘 주시는 말씀 앞에서도 새로운 깨달음의 은혜를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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