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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9, 마가복음 9:2~7,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본문

그저 묵상

묵상 9, 마가복음 9:2~7,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보이지않는교회 2025. 4. 2. 23:16

9.

25.2.5(수)

마가복음 9:2~7

2 그리고 엿새 뒤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고, 따로 높은 산으로 가셨다. 그런데,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모습이 변하였다.

3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빨래꾼이라도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리고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에게 나타나더니, 예수와 말을 주고받았다.

5 그래서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랍비님,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초막 셋을 지어서, 하나에는 랍비님을, 하나에는 모세를, 하나에는 엘리야를 모시겠습니다."

6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이런 말을 했던 것이다. 제자들이 겁에 질렸기 때문이다.

7 그런데 구름이 일어나서, 그들을 뒤덮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마가복음 8, 9, 10장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관한 예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모든 사역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병자를 치료하고, 귀신 들린 자를 고치고, 기적을 베푸는 어떤 것보다 크고 중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변화산 이야기 역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관한 말씀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 앞에서 눈부시게 하얗게 변하셨는데, 그때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말을 주고받았다는 부분입니다. 구약 성경에 많은 인물들이 있는데 왜 하필 모세와 엘리야였을까요?

이 이야기 역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초점을 맞춰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입니다. 모세는 십계명과 율법을 하나님께 받아서 이스라엘에게 전했고, 엘리야는 우상숭배에 빠져 타락해 가는 이스라엘을 향해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들 모두 죽음에 관한 신비한 전승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세는 모압 땅에서 죽었는데 아무도 그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고, 엘리야는 불병거와 불말이 나타나 회오리바람에 실려 사라졌습니다.

예수님도 이들과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 역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성전이 타락하고 율법이 문자에 갇히고 신앙이 생명을 살리는 능력을 상실해 가는 시대의 중심부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 곧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또 예수님의 죽음은 가장 놀라운 죽음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분명 모든 사람이 벗어날 수 없는 실존의 굴레 속에서 같은 죽음을 겪었지만,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심으로 인간의 운명의 한계와 굴레를 깨뜨렸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죽음으로써 그들의 생명이 결국 죄에 굴복할 수 밖는 불완전한 것임을 나타냈지만, 예수님은 죽음으로써 그의 생명이 결국 죄를 이긴 완전한 것임을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이 모세와 엘리야와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 그 현장에 있었던 베드로, 요한, 야고보 역시 그 말을 기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 자신들 앞에서 펼쳐지는 기가 막힌 장면 앞에서 정신이 아득해졌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맞습니다. 우리가 들어야 할 말은 다른 누구의 말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참으로 죽으시고 참으로 다시 부활하신 신 생명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새날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하루도 주님이 주신 생명입니다. 우리에게 선물로 허락하신 이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게 도와주십시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주님의 말씀을 떠나지 않도록 지켜주십시오. 생명의 말씀을 멀리 떠나서는 우리의 생명이 허무해지기 때문입니다.

아멘.